[명배우의 작품들] 송강호 배우 두 번째 소개 작품은 영화 <반칙왕>입니다. 반칙왕은 2000년 2월 4일 개봉하여 관객 수 187만 명을 기록한 김지운 감독 송강호배우 주연의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ㅣ 영화소개
ㅣ 극 중 송강호 배우의 역할과 연기
ㅣ 영화평가
1. 영화소개
영화 반칙왕은 한국영화사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의 영화입니다. 바로 프로레슬링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다뤘습니다. 물론 같은 소재로 4년 후인 2004년 설경구 배우 주연의 영화 <역도산> 이 있기는 하지만 2000년대 이전으로 돌아보면 반칙왕이 최초의 레슬링 영화입니다(국내제작 기준). 영화의 장르를 단순히 코미디가 아닌 블랙 코미디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영화 <초록 물고기>, <넘버 3>, <쉬리>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송강호 배우의 30대 초반 젊은 청년 시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기도 합니다(송강호 배우의 이후 작품들부터 본격적인 국민 아저씨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감독인 김지운의 페르소나 하면 당연 이병헌 배우가 떠오르지만 못지않게 송강호 배우 역시 김지운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리기 충분한 앙상블입니다.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부터 반칙왕, 놈놈놈, 밀정, 거미집에 이르기까지 다섯 편의 작품과 25년의 세월을 같이 하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 인지 엿볼 수 있는 대단한 파트너십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개봉당시 강조는 하지 않았지만 반칙왕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며 영화 속 주인공인 대호(송강호 분)의 실제 모델은 프로레슬러 '백종호 씨'이며 한일은행 은행원으로 재직을 하며 레슬링 경력을 쌓았다고 합니다.
영화 출현진을 살펴보면 장항선, 정웅인, 박상면, 김수로, 신하균, 이원종, 명계남, 신구 정두홍 무술감독 등 당시에도 화려한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극 중 송강호 배우의 역할과 연기
극 중 송강호 배우는 온순하고 억압받는 하지만 내면에는 레슬링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는 소심한 은행원 '임대호' 역을 맡아 열연하였습니다. 항시 지각을 하는 대호는 상사(송영창 분)에게 매일 당하는 '헤드락'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런 대호가 우연히 찾은 레슬링체육관에서 관장 칠삼(장항선 분) 에게 레슬링을 배우고 싶다고 애원하지만 칠삼은 냉정하게 대호를 내치고 대호는 낙심합니다. 대호와 칠삼에게 체육관에서 상담받는 장면에서는 송강호 배우의 특유의 깐족거리는 듯한 말투와 제스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치 전작 '넘버 3'에서 부하들을 앉혀놓고 설교하는 장면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입니다.
이후 반칙 캐릭터가 필요했던 칠삼에게 캐스팅된 대호는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듯 자신감을 찾고 자신이 꿈꾸던 열망이 현실이 되는 과정과 희열을 평범한 직장인 시절 내성적이고 나약한 모습과 대비되는 연기를 물 흐르듯 연기하며 그의 물오른 연기력을 유감없이 뽐내게 됩니다. 대호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와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열망이 폭발하는 송강호 배우의 연기가 영화 반칙왕의 백미이자 핵심입니다. 딱히 슬픈 장면도 없는 영화를 블랙코미디 장르로 언급하는 이유도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현실에서 겪는 우리의 삶을 투영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고 직장을 다니지 않더라도 모든 일에 있어 각자의 고통과 애환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삶, 혹은 일상에 대해 대리만족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합니다. 현실과 아주 대비되게 말입니다. 바로 이런 연기를 송강호 배우는 우리들 대신해 주었고 그 상상을 현실로 펼치는 과정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들고 때론 통쾌하고 때론 안쓰럽고 때론 대리만족하며 극 중 대호를 응원하게 되고 연민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송강호 배우 한 사람이 대신해 '레슬러 대호'를 연기해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영화평가
잔잔한 듯 격동적으로 휘몰아치는 작품이자 명작입니다. 단순히 직장인의 애환과 꿈을 현실로 이루는 과정만 그렸다면 이 영화는 현실고증 블랙코미디가 아닌 '스포츠 드라마'에 더 가까운 장르가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스포츠 드라마가 맞기는 합니다만 반칙왕을 블랙코미디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대호의 현실은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관객은 '그래, 그게 현실이지'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현실은 '그 전의 현실' 과는 다소 온도 차이가 있어 보이면서 이뤄본 자의 후련함 내지는 자신감까지 희망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호가 착용하는 울트라 타이거 마스크는 대호의 현실을 꿈으로 이동시켜 주는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장치입니다. 반대로 타이거 마스크를 스스로 벗으면서 그것을 단순히 꿈을 꾸지 않아도 되는 현실로 바꾸려는 대호의 노력도 보여주는 장치 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 영화를 코미디 장르로서만 가볍게 본다면 김지운 감독의 약간은 엉뚱한 유머감각과 음악 없는 코미디, 거기에 송강호식 뻘쭘 개그가 만나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 씬이 풍성한 작품입니다.
또한 지금은 고인이 된 故 장진영 배우의 20대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본다면 아련한 마음도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2001년 제3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이탈리아 우디네세에서 열리는 아시아 영화제) 골든 멀버리상(관객상)
"장내 아나운서가 10분 경과 10분 경과 이렇게 알리며는 유비호가 파이어붐을 두 번 연속 들어갈 거야. 첫 번째는 일어나고, 두 번째는 일어나지 마라. 그걸로 끝내는 거야, 명심혀"
- 유비호와 대결전 선수 대기실에서 칠삼이 대호에게
이상 [명배우의 작품들] 송강호 배우편 두 번째 소개작 영화 '반칙왕'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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